지난 2018년 12월 개소한 우리지역연구소 이사장과 소장 등 내빈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양평] 우리지역연구소(소장 김경철, 이사장 곽상준)가 양평 용문산사격장 이전 촉구 및 언론의 보도자세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지역연구소는 2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용문산사격장이) 조속히 이전계획이 수립되어 주민 안전이 우선시 되는 양평군이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나라의 무기를 많이 구입하는 중동의 군 관계자가 오발을 보고 실망한 것이 양평군 주민의 안전보다 중요하단 말인가”라면서 “주민안전을 우선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언론이 부끄럽다”고 일침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용문산사격장 사격훈련 오발사고에 대한 11월 20일자 언론의 헤드라인이 ‘양평군 주민의 안전보다도 미사일 시범사격 오발로 외빈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기사가 주를 이룬데 대한 지적이다.
우리지역연구소는 여주와 양평 등 동부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2018년 12월 개소했다.
양평읍 신애리에 위치한 ‘우리지역연구소’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회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며, 쇠락한 지역을 부활시키고 지속 가능하고도 살기 좋은 마을과 지역으로 우리 지역을 변모시키게 하는 이론과 실천적 토대 마련을 위해 창립됐다.
지역 현안 개발과 지역 여론조사, 지역 문제 대안 제시, 연구보고서, 지역 문제 심층분석, 기타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군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1월 19일 오전 10시 경, 양평 군 종합훈련장에서 오발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차 유도미사일 한 발이 표적을 벗어나 사격장 바깥으로 1.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옥천면 용천리 논바닥에 떨어져 폭발했다. 피해가 없었고 군이 빠르게 폭발물 잔해를 수거했다고 하지만 주민의 안전을 우선시 하지 못한 책임은 작지 않다.
이런 사고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7월에도 옥천면의 한 펜션에 훈련용 포탄 조각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용문산 백운봉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던 중 포탄이 떨어져 인근 산림 1헥타르 가량이 소실되기도 했다.
비용문제로 민관군협의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또 오발사고가 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 조속히 이전계획이 수립되어 주민 안전이 우선시 되는 양평군이 되기를 고대한다.
이번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를 지적하고 규탄한다. 2020년 11월 20일 조간으로 보도된 언론의 헤드라인은 양평군 주민의 안전보다도 미사일 시범사격 오발로 외빈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과연 우리나라의 무기를 많이 구입하는 중동의 군 관계자가 오발을 보고 실망한 것이 양평군 주민의 안전보다 중요하단 말인가?
다행히 비가 온 논바닥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아니란 말인가? 이런 언론의 보도 태도를 보면 언론이 생각하는 인권이 어떤 수준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대하는 자세가 어떤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지역연구소가 우리의 국방과 경제적 실익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양평군 주민의 생존권과 인권이 존중받지 못한 언론의 보도 태도가 부끄럽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