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20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될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13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한 세미나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국방부 출입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2년 남았다고 추측하지만 시기상조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좀 남았다”며 “전작권 전환 날짜를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올해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명시된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전환) 준비가 된 것이라는 미 정부의 정책이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 시기에 대한 어떠한 정책적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전작권 전환 완료 시한을 정하지 않고 ‘조기 전환 추진’으로 정책을 조정했지만, 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임기인 내년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 강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어느 나라건 다양한 사안에 대해 서로 이견이 있을 순 있다”며 “그러나 변함이 없는 사실은 한미 군사동맹의 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우리는 함께 한미 동맹에 최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실시하면서 미사일을 선보인 데 대해 “2019년 5월 1일쯤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가 있었고 이후 17번인가 미사일 테스트를 했다”며 “열병식에 보여준 미사일들은 그때 테스트가 이뤄진 것들이고, 일부는 아직 작전에 투입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권 교체기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