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콜재단 노조가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임금 차별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사진=다산콜센터 노동조합)
[일요신문] 서울시 다산콜재단 노동조합이 23일 임금 차별 해소 이행을 촉구하는 2차 경고 파업에 나섰다. 다산콜 노조는 23일 새벽 4시~오전 8시, 오전 11시~오후 6시, 오후 6시~ 밤 10시까지 3개 팀으로 나눠 서울시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산콜센터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015년 노조원 다수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에 공무직 전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무원 처우보다 재단 처우가 더 좋으니 재단으로 하자. 공무직 수준 처우 개선을 서울시가 보장하겠다”며 재단 설립 쪽으로 노조를 설득했고 2017년 다산콜재단을 설립,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편입한다.
하지만 서울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가 약속한 공무직 수준 처우는 복지포인트 명절상여금이 도입된 정도였고, 다산콜재단 상담사들의 처우는 2019년 7월 공무직으로 전환된 경기도 콜센터 상담사들보다 낮았다.
노조는 “서울시 18개 출자, 출연기관 정규직 연봉과 비교해도 다산콜재단 평균 연봉이 제일 낮다. 인사, 총무, 기획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서울시 타 재단 수준으로 급여를 받지만 다산콜 상담사들에게는 이 같은 수준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산콜재단 상담사들은 올해 2월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민원상담, 긴급생활비, 정부 재난지원금 문의로 전화 인입량이 폭증했을 때 서울시나 중대본의 자료 공유가 부족했음에도 스스로 언론매체를 찾아보며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인입량이 많다며 자습할 시간과 교육 시간을 할당받지 못했지만 메르스 사태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매진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노조 측은 23일 “아직 재단이나 서울시에서 별다른 제안이 없다”고 했다.
서울시와 다산콜재단에 임금 차별 해소를 요구하는 다산콜 상담사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