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군부대 앞에서 진행된 ‘용문산사격장 폐쇄 집회’에 참석한 전진선 의장이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양평] 양평군의회(의장 전진선)는 지난 19일 오전 옥천면 용천리 민가 인근에 추락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현궁미사일 추락 폭발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향후 용문산사격장 폐쇄 및 이전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을 정부와 국방부에 천명했다.
양평군의회는 사건 발생 직후인 19일 오후 미사일 추락 폭발사건 대응을 위한 긴급 의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회 차원에서의 사고 현장 확인, 성명서 발표, 규탄 집회 등을 논의했다.
사건 다음날인 20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주변을 확인하고 인근 주민들과 만나 그날의 위험천만 했던 상황을 청취했으며, 그간 국가 안보를 위해 감내해 온 주민들을 기만한 이번 사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약속하고, 23일 오전에는 덕평리와 용천리의 용문산 사격장 진입로에서 개최된 규탄 집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투쟁에 앞장섰다.
전진선 의장은 “지난 19일, 통상적 포사격 훈련이 아닌 미사일 시범훈련 중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정부와 국방부가 국가를 위해 참고 감내해온 우린 군민을 철저히 기만해 왔다는 방증”이라면서 “우리 군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용문산사격장 즉각 폐쇄와 군부대 이전부지에 대한 즉각적인 환원을 위해 12만여 군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민과 범대위, 집행부와 함께 강력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
양평군 관내 군부대 이전부지 환원 등을 정부와 국방부에 강력 촉구
한편, 양평군의회는 긴급 의원 간담회를 통해 마련한 ‘양평군 용천2리 민가 현궁 미사일 추락폭발사건 규탄 성명서’를 지난 20일 송요찬 부의장이 긴급 발표했으며, 오는 12월 1일 개최될 제274회 제2차 정례회에서 채택해 12만 군민의 염원을 담아 정부와 국방부, 국회 등에 송부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용문산 사격장 인근 농가 옆 20m 지점에 떨어진 대전차 미사일 피탄지역을 방문한 양평군의회 의원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양평군은 국가의 각종 규제와 군사시설로 인하여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재산권이 침해되는 등의 많은 고통과 희생을 수십 년 간 감내하며 살아왔다.
2020년 11월 19일 발생한 양평군 옥천면 용천2리 민가 주변 농지에 추락하여 폭발한 국방부의 현궁 미사일 오발 사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다
그동안 용문산사격장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피탄 사고들로 인해 양평군과 양평군범대위의 용문산사격장 폐쇄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을 국방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용문산사격장은 군 전투력 유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훈련장이다’라는 점을 내세우며 안일한 태도로 양평군의 요구를 묵살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양평군민은 정부와 국방부에 묻고 싶다.
군 전투력 유지와 국민의 생명 중 무엇이 중요하고 먼저인가?
우리 12만 군민은 지난 수십 년 간 용문산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천둥 같은 폭발음과 진동의 고통을 국가의 안보를 위해 감내해 왔으나,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특히 어제와 같이 대전차 미사일 현궁 한 발이 무려 1.5킬로미터 과녁을 벗어나 마을회관 옆 민가에 추락 폭발하여 군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또한, 용문산사격장에서 국가 방위를 목적으로 하는 통상적인 훈련 이외에 무기 수출을 위한 시범훈련을 금지해 달라는 양평군 범대위의 요청에 국방부는 그런 훈련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라고 초지일관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에 양평군의회와 12만 양평군민은 이 시간 이후 용문산사격장 진출입을 강력하게 전면 차단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 목숨보다 군 전투력 유지에 급급한 국방부를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하나. 국방부와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용문산사격장 훈련을 즉시 중단하라.
둘. 국방부와 정부는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전하라.
셋. 국방부와 정부는 양평군 관내에 있는 군부대 이전부지인 유휴부지를 즉시 양평군민에게 환원하라.
이에 양평군의회는 앞으로도 국방부와 정부에 대하여 위와 같은 지역현안이 완전히 해결 될 때까지 군민과 함께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양평군의회 의원 일동
사건 다음날인 20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은 의원들이 인근 주민들과 만나 그날의 위험천만 했던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23일 개최된 집회에 참석한 양평군의회 의원들.
양평읍 덕평1리 사격장 후문 진입로에서 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는 양평군의회 의원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