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비정규직 없는 충북만들기 운동본부는 24일 청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8월 25일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던 노동자가 고용주인 김 전 총장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 반인륜적인 부당지시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사망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은 고인이 폭언과 욕설, 집안일까지 종 부리듯이 강요당한 것을 알고 억장이 무너지고 고인이 받은 수모에 치를 떨고 있지만 김 전 총장은 사죄하고 있지 않으며 유족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충북지역 노동시민사회는 가진 자들의 갑질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노동자의 갑질 문제를 바로잡고 김 전 총장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유족과 함께 김 전 총장을 고소·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자녀인 A씨는 “집에서는 늘 밝기만 하고 자상하던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대조되는 인권유린의 취급을 받은 것이 가슴 아프다”며 “김 전 총장이 아버지를 한 가족이라고 표현해 그것을 믿었는데 인권이 무너진 취급을 받은 것이 사후에 밝혀져 억장이 무너진다”며 흐느꼈다.
고인의 자녀와 변호사가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청주지방검찰청 앞에 서있다. 남윤모 기자
A씨의 변호사는 “김 전 총장이 피해자에게 운전기사 외에 강요한 개밥주기, 개 선풍기 틀어주기, 가습기 물 채워주기 등등은 본연의 일에서 벗어난 업무고 고함과 욕설도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김 전 총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노동시민사회는 고인의 열악한 위치를 이용해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김 전 총장의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한 엄정수사와·엄벌을 촉구하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모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