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이번에 시행하는 ‘뉴칼라 레벨 인증제도’는 직원의 IT역량 수준을 4개 레벨로 구분해 수준별 교육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IT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교육내용은 IT기초지식 학습부터 AI알고리즘을 활용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수준까지 폭넓게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최정우 회장도 지난달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포스코는 이제 4차 산업이 접목된 철강기업으로 구성원들은 집단지성을 통한 창의력을 발휘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끊임없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는 뉴칼라(New Collar) 인재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 산업환경 변화에 대비를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미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부터 조업, 판매에까지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성과를 내고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S&P Global Platts의 Global Metals Awards에서 철강산업 리더십(Steel Industry Leadership)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S&P Global Platts(이하 Platts, 플라츠)는 철강, 원자재 및 에너지 분야의 세계 최대 정보분석 기관이다.
포스코의 이번 Global Metals Awards수상은 지난 2018년에 이은 두번째로, 이 상을 받은 국내기업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철강전문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10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세계철강협회의 스틸리 어워드 ‘올해의 혁신상’부문에서는 2012∙2015∙2017∙2019년에 네차례,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는 2010∙2020년에 두차례 선정되었다.
이와 같은 포스코에 대한 잇따른 호평은 스마트 기술을 통한 생산혁신, 자동차 강판 등 WTP(World Top Premium) 제품, 육상LNG저장탱크용 고망간강 등 최첨단 철강소재 개발 등 ‘R&D 경영’의 성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지난 7월에는 광양제철소의 2차 개수를 마치고 3대기 조업을 시작하는 고로 화입식을 진행했다. 광양 3고로는 이번 2차 개수를 통해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혁신했다. 내용적을 4,600㎥에서 5,500㎥으로 초대형화함으로써 생산성이 25% 향상돼 연간 46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적정 출선비 조업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설비수명 연장, 탄소 배출 저감과 원료비 절감까지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기술을 도입해 조업과 품질 안정성을 한 단계 더 높였으며, 가스청정설비 및 슬래그 수재설비 투자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분진 제거 효율과 부생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
이번 3고로 화입으로 포스코는‘스마트 고로’를 포항과 광양에 각 2기씩 총 4기를 가동하게 됐다. 전 세계에는 내용적이 5,500㎥ 이상인 초대형 고로가 모두 15기가 있는데, 포스코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광양 1고로(6000㎥)를 포함해 포항 2기, 광양 4기 등 총 6기를 보유하게 돼 명실상부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제철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포스코는 전기차, 수소차, 무인자동차 등 뉴모빌리티 시대에 발맞춰 자동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 전기모터의 효율성을 한층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인 하이퍼(Hyper) NO 등 미래 자동차용 소재를 타깃으로 한 철강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가벼우면서도 더 안전한 전기차용 차체, 서스펜션, 배터리팩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기가스틸’을 개발했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kg의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초고장력강판으로 십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25톤 이상의 무게를 버틴다. 알루미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 경쟁 소재보다 더 강하고 가벼운 소재로,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하고, 3배 이상 얇은 강판으로 가벼운 차체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을 독자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넥쏘’에 포스코 Poss470FC강을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가스기술기준위원회로부터 세계최초로 독자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하 고망간강)에 대한 육상LNG저장탱크용 소재 사용 승인을 받았다. 포스코가 승인받은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고객사와 함께 강건재 통합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내놓으며 건설시장에서의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된 철강제품을 말한다. 그러나 건축물의 골격이 되는 강건재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어떤 철강제품이 사용되었는지 알아보기 어렵다. 이에 포스코는 최종 소비자도 쉽게 알아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를 지난해 11월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포스코의 강재가 100% 사용된 강건재 고객사 제품 중 기술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노빌트(INNOVILT) 제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되고 브랜드 사용협약을 맺으면 고객사는 상품에 이노빌트 인증 태그를 부착해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이노빌트 제품이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건축·토목 설계시 사용하는 *BIM에 활용될 수 있도록 포스코로부터 3D 디지털 정보파일 제작도 지원받는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