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전라남도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일요신문DB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5일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포스코는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포스코 안전시스템의 혁신에 대한 포스코 현장의 요구는 묵살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포스코 특별근로감독과 안전보건진단, 포스코 산재은폐와 직업병 현황 실태조사와 건강영향평가, 포스코 대표이사와 책임자 처벌에 대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포스코는 현장에 스마트워치를 도입했다는 홍보에 열을 올렸다”며 “하지만 현실은 연이은 사망사고, 폭발사고, 산재은폐로 포스코의 노동안전보건 시스템은 붕괴했고 대책이 서지 않는다는 분노만 거듭 확인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후 대기오염, 음용수사고, 압착사고, 폭발사고, 화재사고, 산재은폐 등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원인분석과 사후대책이 전무하고, 반복되는 중대재해에도 책임지는 경영진도 없다”며 “비상경영을 발표하고 강제휴업, 하청업체 5% 매출감소에 따른 15% 인원감축 등 노동자들에게 일방적 고통을 강요하지만 포스코 경영진은 상반기에 수십억 원의 연봉을 챙기며 도덕적 책임조차 포기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에 나섰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포스코의 사망사고는 매해 반복되는 사고로 현장의 노동자들은 사고 이전에도 밸브 격벽 설치와 재해사례 현장 비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했으나 연이은 사망사고 폭발사고에도 산재 은폐와 포스코의 노동 안전 보건 시스템의 붕괴만 재차 확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이어 “포스코는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유족에 대한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와 함께 배상 및 보상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함께 사고원인 조사와 노사합동 대응체계 구축,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 위험의 외주화 중단, 산재 은폐 및 직업성 질병 전수조사와 함께 노후설비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포스코도 25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일터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지역사회에도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