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접종 대상자로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면역에 취약한 고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11월 19일 열린 국제보건의료재단 포럼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접종 우선순위는 접종요원과 의료요원 그리고 65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연령층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노인들의 모습. 코로나19 백신 역시 고연령 층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유아와 어린이, 18세 미만 청소년, 그리고 임산부 등이 가장 늦게 백신을 접종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는 고연령층에 이어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등이 우선 접종대상이 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 이유는 아직 백신의 18세 미만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3상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화이자 등 일부 백신은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효능과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 영유아에 대해서는 별도 임상시험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그나마 화이자 백신은 9월부터 순차적으로 만16세, 만12세 이상을 포함시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만12세 미만 어린이와 영유아에 대해서는 아예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못했다.
권준욱 부본부장 역시 11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연구 중인 백신이 임산부와 만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코로나19에 고연령층이 특히 취약하고 사망률도 높은 편인데 반해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은 감염됐을지라도 대부분 무증상이나 가벼운 증세로 지나가고 사망률도 낮은 편이다. 그렇지만 아이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늦어진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화이자가 10대 청소년 대상 임상시험을 본격화했고 모더나의 최고의료책임자(CMO)인 탈 잭스가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어린이용 백신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빠른 시일 내에 만18세 미만 청소년과 아이들을 위한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