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 시험과 관련된 방역지침을 설명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유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 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20대 감염이 19%를 차지하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서 걱정이 크다”며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 가정 내에서의 ‘거리두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이유를 조사·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11월 들어서는 가족 간의 감염이 70%로 나타났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 조치와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수험생의 상황에 맞게 시험장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수능을 안전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2021학년도 수능 시험장은 1381개, 시험실은 3만 1459개로 전년보다 50%가량 늘렸다. 관리 감독 인력은 12만 1592명이 투입된다.
확진 수험생과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운영한다. 교육청은 오늘부터 확진자·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배정을 시작한다.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이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 784개 시험실에서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환경을 준비해 자가격리 수험생이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4일에 치러진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시험장의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확진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현재 21명으로 준비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게 된다.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했다.
시험 당일에 별도 시험장에 배치되는 최종인원은 확진자는 완치 여부에 따라, 자가격리 수험생은 14일 격리 기간 종료일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 시·도 교육청과 상황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철저한 시험장 방역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방역지침, 수험생 유의사항이 전달됐고 감독관 매뉴얼과 시험장별 세부적인 시행계획과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했다.
특히 수능 전날인 12월 2일 발생할 수 있는 돌발적인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 보건소의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수험생들이 수능 전날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 수험생 중에서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니 수험생들께서는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의 안내대로 따라주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본인이 코로나19 관련 특이한 사정이 있으면 시험장을 입장할 때라도 반드시 감독관에 자진 신고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보건소로부터 어떠한 통지도 받지 않아서 코로나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수험생이 있다면 시험장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려주시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도록 해주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주기 바란다”며 “이어지는 대학별 전형까지 생각해야 한다. 수능 직후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대한민국 전체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