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무형문화유산의 위상과 과제’ 세미나
[이천=일요신문]경기 이천시 무형문화재의 실제와 의의를 점검하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26일 공간다락 소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이천거북놀이 보존회가 주최한 세미나에는 율면 정승달구지 보존회, 대월 자채농요보존회, 용면리 줄다리기 보존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현수(경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헌선(경기대) 교수는 ‘이천시 무형문화유산의 심층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천시는 다른 고장에서 보이지 않는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이 균등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이러한 자산을 공동체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모으는 일은 뒤늦게 진행됐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이제 이천의 무형 문화유산의 핵심을 정리하고 현재의 처지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문화적 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은희 (고려대)박사는 ‘자차(채)농요의 실제와 의의’를 통해 “자채농요는 이천의 대표적인 쌀 품종인 자채벼를 생산하던 지역에서 불리던 논농사 소리를 일컫는 명칭으로 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태를 되살려 보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되살려진 것 중 하나로 중요한 의미의 이천시 대표 농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요는 독립된 하나의 소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와 함께 존재한다. 자채농요는 농사짓는 사람들과 문화, 지리적 환경 등의 여러 요소들을 하나에 담고 이어져 온 소리”라며 “ 자채농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왜 그러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짐으로써 현재적 복원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고 밝혔다.
이어 이천시 율면 고당리에서 전승되는 소중한 문화자산인 ‘정승달구지’에 대해 신소연(경기대 소성학술원) 연구원은 “과거 전통사회에서 장례를 치를 때 필수적으로 수반되던 장례의식으로 달구소리, 회다지소리 등 다양한 명칭으로 일컬어지는 것으로 관을 무덤에 묻으면서 그 사이에 회들 넣어 다질 때나 봉분을 다질 때 부리는 소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승달구지는 주변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현재까지 잘 이끌어온 문화유산이라 판단되며 기존 장례문화와 함께 가지고 있던 축제성을 현실에 맞게 적용하면서 공연화 작업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알고 지키며 보완하는 부분도 필요하다”며 보존과 계승활동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시지은(놀이와 풀이 연구소)소장은 ‘용면리 용줄 다리기의 실제와 문화유산적 확대 방안’을 주제로 이천의 대표적인 무형문화 유산인 용줄 다리기의 의의를 설명했다.
시 소장은 “문화유산은 있는 그대로를 지키고 멋있게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과 가슴으로 널리 느끼고 감각해야 앞으로도 살아있는 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보영(경기대 박사과정)연구원은 ‘이천 거북놀이의 무형문화유산적 의의’를 발표했다.
그는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이천 거북놀이는 경기도 차원에서만 머물기에는 분명 아까운 자산으로 이를 확대하고 심화하는 방안을 고찰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또한 “거북놀이는 한국의 뚜렷한 역사적 산물이므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소중한 무형문화 유산을 온당하게 보존하고 이를 전승하는 일과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힘쓰고 차원 높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강조했다.
이어 벌어진 종합토론에는 김양원(평택농악보존회), 이동준(이천문화원), 변진섭(경기도당굿 전수조교), 구원서(평택신문)편집국장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주고받으며 이천시의 자채농요, 정승 달구지, 용줄 다리기의 연대를 모색하고 자랑스러운 이천시의 문화유산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천거북놀이 박연하 사무국장은 “이천시 민속놀이의 종적유산과 횡적유산을 모두 파악해 이를 총괄적으로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이천 시민들과의 공유와 소통에 도움을 주기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천의 귀중한 전통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세미나를 총괄한 김헌선 교수는 “고령화나 노령화에 도달하고 있는 마을공동체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는 단절된다”며 “이천에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자산을 넓게 찾고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며 일반적인 사람들도 함께 어울려 나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소중하다 ”고 말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