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때 아닌 ‘꽃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지난 11월 26일 법무부 과천청사 현관과 복도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꽃바구니가 여러 개 배달됐다.
같은 달 24일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및 직무배제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지지의 뜻을 밝힌 것이다.
꽃바구니에는 ‘우리는 추미애다’ ‘추다르크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 지지자들의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함께 실렸다.
이는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있던 지난 10월 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이 서초동 대검찰청 앞 도로변에 200여 개의 화환을 설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윤석열 총장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법무부 앞 도로변에 근조 화환을 설치했다. 화환에는 ‘법치 사망 추미애’ ‘물러나라 문재인’ 등 추 장관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과격한 문구들이 실려 있다.
한편 윤석열 총장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12월 1일 법무부에 징계위원회 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신청했다.
같은 날 추미애 장관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현 상황을 보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도 10분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아닌 꽃대결의 승패는 어떻게 결정될지, 또 다음에는 어떤 꽃들이 법무부와 검찰청에 수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