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선수협 판공비 논란에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대호는 2일 서울 강남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앞서 제기된 ‘선수협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에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일 SBS는 이대호가 자신의 협회 판공비를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판공비가 개인 계좌로 입금됐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회장 선출에 난색을 보였다”며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3월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의 증액이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증액에 대해 “회장직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다.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인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장 선거에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됐다면 그 선수가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가 인상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다만 판공비 사용 이후 사용처에 대한 증빙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선수협회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했다. 하지만 이를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되고 있다. 이 관행이 문제가 되면 조속히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상된 판공비 6000만 원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판공비 논란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기자회견에 앞서 이대호의 친형이자 에이전트 이차호 씨는 “회장 활동비는 판공비를 매달 초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