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미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해 검증이 끝난 방송이기 때문이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 시즌2’ 홈페이지 캡처
요즘 트롯 열풍은 누가 뭐래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됐다.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라는 불세출의 스타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트롯 열풍은 시작조차 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 그 기세를 이어간 ‘미스터트롯’은 임영웅 등 TOP7을 비롯해 나태주 등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참가자들까지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지금도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와 MBC ‘트로트민족’ 등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며 꾸준히 10% 부근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당시의 열풍과는 비교하기 힘든 미풍 수준이다.
그만큼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미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해 검증이 끝난 방송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스트롯 시즌2’에는 장윤정, 조영수, 진성, 신지, 김준수, 붐, 장영란 등 기존 마스터들을 중심으로 박선주, 손준호, 김용임, 김영옥 등이 마스터로 새롭게 합류한다. 그리고 비장의 카드는 역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미스터트롯’ TOP6의 가세다.
‘미스트롯 시즌2’ 제작진은 TOP6를 최대한 활용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연예관계자는 “예선을 거쳐 본선이 시작돼 본격적인 상위권 참가자들의 대결이 시작될 즈음 참가자와 ‘미스터트롯’ TOP6 가수들의 듀엣 무대까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미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 등을 통해 확인된 ‘미스터트롯’ TOP6의 고정 시청자 층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화제성이 더해지면 충분히 폭발적인 반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성의 묘미도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TV조선은 12월에 시작하는 임성한 작가의 5년여 만의 복귀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과 ‘미스트롯 시즌2’의 쌍끌이 전략이 가능하다. 주말드라마인 ‘결혼작사 이혼작곡’ 바로 앞에 ‘미스트롯 시즌2’ 재방송을 편성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한 것이다. 둘 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고, 행여 하나가 다소 주춤해도 다른 하나가 시청자를 끌어 모아줄 수 있다.
KBS2 ‘트롯전국체전’에는 주현미(서울)부터 김수희(경기), 김범룡(강원), 조항조(충청), 남진(전라), 설운도(경상), 고두심(제주), 김연자(글로벌) 등 레전드 스타들이 전국 8개 지역 대표 감독으로 출연한다. 사진=KBS2 ‘트롯전국체전’ 홈페이지 캡처
만만치 않은 도전자는 12월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KBS2 ‘트롯전국체전’이다. 윤도현이 MC를 맡고 주현미(서울)부터 김수희(경기), 김범룡(강원), 조항조(충청), 남진(전라), 설운도(경상), 고두심(제주), 김연자(글로벌) 등 레전드 스타들이 전국 8개 지역 대표 감독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신유, 홍경민, 나태주, 하성운, 박구윤, 조이현, 별, 송가인, 김병현, 조정민, 황치열, 진시몬, 주영훈, 박현빈, 샘 해밍턴 등이 코치진으로 가세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미스트롯’ 시즌1의 주역 송가인이 ‘미스트롯 시즌2’가 아닌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한다는 점이다. 남진을 필두로 한 트롯 레전드 스타들이 감독을 맡고 탄탄한 코치진을 확보한 데다 송가인과 나태주가 신세대 트롯 열풍까지 가미해주는 구도다. 게다가 ‘트롯전국체전’은 지상파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미스트롯 시즌2’보다 일찍 시작해 초반 기세 몰이를 할 수도 있다. 편성 역시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밤 9시 15분이다. 또한 바로 앞에는 3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오! 삼광빌라!’가 편성돼 있다.
‘미스트롯’ 시즌1의 주역 송가인이 ‘미스트롯 시즌2’가 아닌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한다. 사진=KBS2 ‘트롯전국체전’ 예고편 영상 캡처
연예계에서 더욱 두 프로그램의 대결 구도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미스트롯’ 시즌1의 주역인 TV조선 서혜진 예능본부장과 공연제작사 포켓돌미디어 김광수 대표가 이번에는 대결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포켓돌미디어는 ‘미스트롯’ 시즌1 제작에 참여했고 송가인 정미애 홍자 김나희 정다경 등 TOP5에 오른 참가자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송가인은 지금도 포켓돌미디어 소속이다.
그런데 ‘미스트롯’ 시즌1이 끝난 뒤 TV조선과 포켓돌미디어의 불화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TV조선에서 마련한 ‘2020 트롯 어워즈’에서 인기상과 신인상을 받게 됐음에도 송가인이 불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에도 송가인은 ‘미스트롯 시즌2’가 아닌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한다.
요즘 트롯 열풍의 시작점은 단연 ‘미스트롯’ 시즌1이었고 그 주역이 ‘TV조선 예능 약진의 중심’ 서혜진 예능본부장과 ’연예계 미다스의 손‘ 김광수 대표다. 2020년 12월 이들이 2021년 트롯 열풍의 진정한 주인공 자리를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