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사교계 명사인 은워구가 자신의 벤틀리 승용차를 배경으로 부를 뽐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어릴 때 여자아이처럼 예쁘장하다는 말을 듣고 자란 탓에 ‘프리티 마이크’라고 불렸던 은워구는 성인이 된 후에도 이 별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자란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라고스로 이주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동생인 프랭크 ‘돈-네로’ 은워구와 함께 ‘클럽 우노’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클럽이 성공하자 나이지리아의 다른 지역에 새로운 클럽을 여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클럽을 운영하면서는 자연히 ‘놀리우드(나이지리아+할리우드)’ 배우들과 두루 친목을 쌓게 되면서 나이지리아 사교계의 명사로 떠올랐다.
현재 그는 클럽 운영뿐만 아니라 레미 마틴, 레져스 홈스, T20 럭셔리 등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맺으면서 벌어들이는 부가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자신의 부를 30만 5000명의 팔로어들 앞에서 과시하기 좋아하는 그는 베르사체, 루이비통, 모스키노를 포함한 명품 브랜드 의상으로 가득 찬 옷장을 수시로 자랑스럽게 공개하곤 한다. 최근에는 손목에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 상당의 위블로 시계를 차고, 500파운드(약 73만 원)짜리 구찌 신발을 신고, 1420파운드(약 200만 원) 짜리 더플백과 950파운드(약 140만 원)의 돌체 앤 가바나 정장 바지를 입고 등장해 부를 뽐내기도 했다.
슈퍼카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현재 6만 파운드(약 88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 GL 459 및 15만 8000파운드(약 2억 30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GT를 포함해 여러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여느 나라의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인다. 그저 남들보다 더 씀씀이가 크고, 돈자랑 하기를 좋아하는 신흥부자 같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돈보다는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행동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은워구는 목줄을 채운 어린 소녀 두 명을 데리고 거리를 활보해 비난을 샀다. 사진=인스타그램
그가 처음 언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당시 그가 길거리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퍼레이드 때문이었다. 두 명의 어린 소녀들에게 목줄을 채운 채 1년 가까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 그는 소녀들을 가리켜 ‘인간 애견’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당시 이 모습을 본 나이지리아 누리꾼들이 분노했던 것은 물론이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당장 여성을 비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며 비난을 쏟아 부었다. 어떤 사람은 “그가 하는 일이 불법은 아닐지 몰라도 너무 역겹다. 예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행동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소녀들은 개처럼 취급받기에는 너무 귀한 존재들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더 나아가 몇몇 사람들은 주 당국에 어떤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직접 탄원서를 넣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배우인 조지나 오누오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우리 사회는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에 왜 이렇게 무감각해졌는가. 우리 민족과 국민이 언제 이런 수준으로까지 타락했는가”라며 개탄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경찰은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은워구를 체포했다. 하지만 체포된 지 하루 만에 은워구는 “나는 앞으로 여자건 남자건 그 누구에게도 목줄을 묶는 행동이나 모욕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후에 풀려났다.
은워구는 친구의 결혼식에 임신부 6명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엽기적인 행동도 벌였다. 사진=인스타그램
그의 엽기적인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친구이자 배우인 윌리엄스 우쳄바의 결혼식에 여섯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나타나 다시 한 번 화제가 됐었다. 은빛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참석한 이 여성들은 놀랍게도 모두 만삭인 상태였다. 이들을 가리켜 은워구는 “모두 내 아이를 가진 예비 엄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란 듯이 임신부들의 볼록 나온 배를 연신 쓰다듬거나 배에 입을 맞추면서 애정을 표현했으며, 자신이 얼마나 이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그의 주장을 믿기 어려워하고 있다. “설마 여섯 명을 같은 주에 임신시켰단 말인가?” “정말 그의 아이가 맞긴 한 건가?”라며 허풍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런 의심에 대해 은워구는 “어떠한 속임수도 없다. 우리는 현재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에서는 카사노바 저리가라 할 정도의 바람둥이인 그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 그는 과거 ‘리포트 카드’ 인터뷰에서 “내 꿈은 전 여친 두 명과 현재 여친 세 명 등 총 다섯 명과 동시에 결혼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농담이 아니다. 진짜다”라고 덧붙인 그는 “현재 우리는 많은 기혼 남성이 불륜를 저지르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만약 다섯 명의 여자와 한꺼번에 결혼해서 불륜이 사라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카사노바급 바람둥이인 은워구는 얼마 전 네 명의 여성과 침대에 누워있는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그는 이런 여성편력을 SNS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네 명의 여성과 함께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다가 샤워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여성들은 그의 가슴에 비누 거품을 문지르면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SNS를 통해 시답지 않은 성교육을 설파하고 있는 그는 여성들에게 현재 섹스 파트너와 전 남친을 비교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남자들과 섹스를 하면 머릿속이 뒤죽박죽 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울메이트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경험을 한 탓에 자칫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력적인 왕자님을 찾겠다고 연못에 있는 모든 개구리들의 볼에 대고 얼굴을 부비지는 말라”라는 등 다소 이상한 충고도 했다.
그가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나는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내가 그렇다는 건 여자들도 잘 알고 있다”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목줄 퍼레이드’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쇼를 했을 뿐이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도 아마 관심 받는 걸 좋아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