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CC의 경기에서 만난 이정현(왼쪽)과 이관희. 사진=KBL 제공
둘은 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삼성과 전주 KCC 경기에서 맞붙었다. 이전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충돌이 잦았던 이들은 이날도 감정싸움을 벌였다.
연세대, 상무에서 함께 생활하며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대한민국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서도 보기드문 ‘앙금’을 가진 관계다. 이관희는 선배 이정현을 ‘그 선수’라고 부를 정도다. 정확한 갈등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애 대한 직접적인 질문이 있기도 했지만 둘은 매번 답을 피해왔다.
이날 역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3쿼터 7분 가량을 남긴 상황, 이관희가 이정현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팔이 엉켰다. 이정현이 이관희의 팔을 강하게 뿌리쳤고 욕설을 날렸다.
이관희도 강하게 맞섰다. 팀 동료들의 만류로 몸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둘은 감정싸움을 벌였다. 사진=KBL 제공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고 비디오판독 결과 이관희에게 개인파울, 이정현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각축전을 벌인 끝에 83-79, 홈팀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단독 1위를 달리던 KCC는 공동 1위로 내려 앉았다.
둘 모두 맹활약을 펼친 경기였다. 이들은 이번 시즌 자신의 평균 기록을 크게 웃도는 기록을 남겼다. 시즌 평균 12.1득점, 2.5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중인 이정현은 23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10.3득점 3.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이관희는 23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둘 모두 3점슛은 3개씩을 성공시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