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버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충북 청주의 시내버스 운송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객 감소로 인한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노선별 30% 감회운행을 시행한 이후 청주시에 재정지원금 69억5000만원을 추가 신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 시내버스는 127개 노선에 우진교통 129대, 동일운수 80대, 한신운수 75대, 청주교통 70대, 한성운수 67대, 동양교통 61대, 남청주농업협동조합 1대 등 총 6개 회사 483대가 있다.
그동안 청주시는 해당 회사들의 운영에 도움을 주고자 버스를 매입해 운송회사에 지입해 주는 조건으로 483대중 총 50대가 시 소유인 공영버스로 위탁운영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감회 및 감차 운영으로도 경영 개선이 회복되지 않자 이들 운송회사는 청주시에 다시 시내버스 운송사업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청주시는 준공영제를 앞두고 올 4월 운송회사 측에 코로나19에 따른 재정지원 14억5000만원을, 7월 3차 추경에서는 30억7626만4000원(도비 15억3813만2000원, 시비15억3813만2000원)을, 9월 4차 추경에는 30억원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5월 운영비와는 별도로 운수종사자 특별지원비 4억5800만원(도비1억8320만원, 시비2억7400만원)을, 9월 2차 추경에 11억2100만원(도비4억4800만원, 시비6억7260만원)을 또 다시 지원했다.
결국 올 한해 시는 운송회사에 코로나19 재정지원비로 총 91억526만원(도비21억6973만원, 시비69억3553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운송회사 측이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5차 추경에 운송사업 재정지원금 총 69억5000만원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결국 160억여 원이 시의 지원금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단 이번에 신청한 재정지원금은 현재 5차 추경이 진행되는 청주시의회 임시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야 지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주 시내버스 운송회사 측은 지난 3월부터 재정적자와 승객 감소를 이유로 감회 운영을 시작했다. 12월 현재까지 4차 조정을 거쳐 총 127개 노선 483대로 운영하던 버스 중 감회 대상을 37개 노선 280대(30%)로 낮췄다.
이와 별도로 청주시는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자 1일 2회로 늘어난 무료환승에 대한 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무료 환승에 대한 지불 금액은 88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충북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버스 운영을 위해서 시민과 학생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 버스업계는 70% 승객 감소로 영업 손실이 커 운수종사자들의 봉급을 50%밖에 주지 못할 상황”이라며 “내년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면 기 손실이 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미리 운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민들은 “버스회사가 승객 감소로 인한 재정 적자를 앞세워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시의 지원금 받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윤모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