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 사진=서울문화사
이 책의 저자이자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회장인 마크 베니오프는 불과 15세에 게임회사를 차리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대학 학비를 마련했다. 대학 시절 애플에서 인턴 프로그래머로 일하기도 했고,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오라클에 입사했다. 하지만 최연소 오라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제적 부와 탄탄한 지위를 보장받았지만 일에 대한 권태감을 느끼고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공동 창업한다. 바로 세일즈포스의 시작이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빌려주고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고안해냈는데, 이것이 그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척자’로 불리우는 이유다. 그는 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기업들에게 고객관계관리, 영업 관리, 마케팅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들이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상으로 편리하게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연 것이다. 현재 전 세계 15만 개 이상의 기업이 이 세일즈포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개척자란 의미를 지닌 ‘트레일블레이저’를 책 제목으로 쓴
이 책에서는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포춘 선정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세일즈포스의 경영철학이자 성공의 본질로 가치, 신뢰, 고객, 성공, 혁신을 꼽으며,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 내용들을 상세히 다룬다.
마크 베니오프는 세일즈포스를 설립하자마자 ‘1-1-1’의 자선 모델을 만들었는데, 즉 회사의 자본, 제품, 직원들의 업무시간의 1%를 전 세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성공에 있어 선한 행위와 기업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며, 기업의 가치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그가 ‘사회 공헌’을 실천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여러 이야기들과 함께 결국 그들의 선한 행위들이 오히려 세일즈포스가 성장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데 큰 영향을 줬음을 강조한다. 구글과 같은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이 세일즈포스의 ‘1-1-1’의 자선 모델을 채택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세일즈포스의 가치가 어떻게 기업의 전체 혁신의 기반이 됐고 성장의 주요 엔진이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회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이러한 가치들이 말뿐이 아닌 실제로 전 직원들에게 어떻게 실행되고 내재화되었는지, 더 나아가 주변 커뮤니티와 더 넓은 세상에서 잠재적 인수, 인공지능의 미래 방향 탐색, 임금 체계 개정, 가치 있는 일에 대한 지지 옹호, 그리고 가장 최근의 중추적 사회 이슈 처리 등의 주요 결정들을 할 때마다 어떻게 그것들을 지침으로 삼아 활용했는지를 밝힌다.
2부에서는 성공적인 기업들이 미래에 채택할 필요가 있는 문화에 대한 마크 베니오프 자신의 비전을 제시한다. 기업을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가치들이 어떻게 혁신, 협력과 최고를 육성하는 문화의 토대를 형성하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세일즈포스의 가치들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가장 다재다능한 인재들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직원, 고객, 다른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에게서 얻은 지혜를 끌어내 기업들이 개인, 수익성, 그리고 사회 전체를 위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면서,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게, 그리고 포괄적으로 미래 변화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