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과 인터뷰 하는 정혜숙 시니어모델
[무안=일요신문] 은퇴 후 새 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던 여성들도 젊을 때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본지는 이런 사람 중 만55세 나이로 젊은 시절 자신이 품었던 모델의 길을 위해 새롭게 시니어모델을 향해 노력하며 배우는 정혜숙 씨를 만나 제2의 인생 설계를 향한 희망을 들어본다.
정혜숙 씨는 부산 출신으로 현재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군 삼향읍에 거주하면서 지난 11월 22일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열린 ‘광주·전남 시니어모델 선발 서바이벌’에 참가해 100여 명의 참가자 중 당당히 1등을 차지하면서 시니어모델로서 꿈 실현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본지는 정혜숙 씨의 말을 통해 시니어모델을 향한 열정을 들어 본다.
▲ 모델로서 꿈은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나?
“모델로서 꿈은 대학시절 선배들의 권유로 모델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뭐 모델을 할 수 있느냐?”는 자신감 결여로 포기를 했다. 그러다 30대 때 대학서 전공한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무용학원을 운영하던 중 제가 가르치는 학생 학부모께서 나도 모르게 부산에서 열리는 주부모델 대회에 나를 참여시키기 위해 원서를 냈었던 일이 있었다”
“그 때 처음 모델대회에 참여하면서 모델로서 내가 무대에 서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고, 결국 최종 6명에 뽑히면서 모델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자인 나는 이미 결혼을 했고, 아내와 엄마로서 책임감과 거기에 이미 무용학원을 운영하고 있어 본격적인 모델로서 활동을 할 수 없어 늘 가슴 한 구석에서는 모델에 대한 열망과 허전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다 이번에 기회를 잡게 됐다”
▲ 주부모델 참여 후 20년이 지나서 다시 시니어모델 선발전에 지난 달 참여 하면서 1등을 했다. 다시 무대에 서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
“첫 느낌은 “아 이 자리가 내 자리다. 내가 설 곳이 여기다. 내가 기필코 여왕이 되어 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실행하기 위해서 그 때부터 나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모델은 그저 날씬한 몸매가 아닌 탄탄한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식이요법과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은 하루에 3시간 이상 근력과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병행했고,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힘이 드는 것은 운동을 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를 하니 먹고 싶은 욕구가 크게 생겼다. 이것을 이겨내는 것도 큰 곤욕이다”
▲ 본인은 한국무용을 전공을 했고, 무용학원까지 운영했다. 굳이 어렵다는 모델의 길로 향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냥 편안한 생활보다는 새로운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도전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나의 손길이 필요가 없는 시기가 됐다. 따라서 나만을 위한 시간과 인생을 찾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 자신에게 뭔가 보상을 해 주고 싶고, 그 길이 어려울수록 더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처음 모델 꿈을 꿀 때는 두려웠지만, 아이들과 남편이 용기를 주었고, 거기서부터 용기가 생겨 나의 마음 속 깊이 감춰 있던 열정을 깨우면서 모델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지난 11월 22일 열린 광주전남 시니어모델 선발 서바이벌에 참여해서 1등을 차지한 정혜숙 씨의 당당한 워킹 모습
“솔직히 저는 별 차이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 꿈꿨던 젊음모델과 지금 시작하는 시니어모델은 똑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의 작품을 모델을 통해 빛나게 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은 젊음모델과 시니어모델이 같은 것이다. 오히려 시니어모델은 그동안 살아온 깊은 인생의 경험을 훨씬 더 풍부하게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오히려 더 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번 시니어모델 도전을 제2의 인생의 시작이라 말한다. 제2의 인생을 찾는 것이 본인에게는 어떤 희망을 주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희망에 앞서 내가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삶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더불어 내가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도 정체되지 않고 움직이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이고 희망이다. 이런 것이 결국 나의 삶의 큰 엔도르핀을 공급하는 느낌이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살아온 자신의 모습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인 모델의 삶을 향해 가는 것으로 인해 본인이 느끼는 애로가 있는가?
“특별한 애로사항이 없다. 그러한 이유는 나에게 모델의 길을 적극 추천했던 둘째 딸이 6년의 모델 경력을 가지고 나를 지원하고, 또 큰 딸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영상작업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나를 돕고 있다. 여기에 남편도 아내인 내가 새로움 삶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로 멋지다”고 칭찬을 해주는 등 온 가족이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이런 것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고 힘이 되는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을 말한다면
“전문적인 소속사를 만나는 것이 일차 목표고, 더 나아가서 멋진 모습으로 모델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희망이다. 그러나 내가 사는 이곳은 시니어모델의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많은 정보와 수요를 있는 서울로 진출을 꾀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일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에 열린 제1회 광주·전남 시니어모델 선발 서바이벌 대회 심사위원진은 정혜숙 씨를 1등으로 선발한 배경에 대해 모델은 무대 위에서 연기자라 그만큼 눈빛과 동작에서 많은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정혜숙 씨가 워킹뿐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와 경쟁력이 가장 우수했다고 밝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