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가수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가 결국 취소될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따라 홍진영은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대학원위원회 측에 의견을 제출하게 된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의 의견 취합 후 다음 주께 최종적으로 그의 학위 취소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잠정적으로 표절 결론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홍진영 측의 의견이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추지 않는 이상 그의 학위 취소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를 통해 표절률이 74%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홍진영은 “표절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홍진영의 소속사 측은 “홍진영이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이다. 당시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를 통과할 수 있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홍진영의 논문을 심사한 조선대 교수도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로는 볼 수 없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홍진영의 석사논문은 총 556 문장 가운데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이 365개에 이르렀으며, 인용부호나 인용 단락 표시 없이 참고문헌에 인용자료 제목만을 나열하는 것으로 끝내 사실상 논문 전체가 표절에 해당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일었다.
홍진영 역시 “당시에는 문제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하다”며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이 모든 게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표절은 인정하지 않았으나 학위는 반납하겠다는 입장문을 두고 대중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더욱이 학위는 본인이 반납하겠다고 해서 무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위를 수여한 대학교에서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취소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발언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논문 표절 논란과 그에 대한 석연치 않은 변명으로 홍진영은 결국 출연 중인 예능과 홍보대사 등 연예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등에서 홍진영은 촬영에 참여하지 않거나 이미 촬영된 분량에서 편집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