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우스햄프턴에 살고 있는 고양이 ‘오스카’가 바깥에서 속옷을 물어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부터였다.
주인인 피터와 비르기트 웨이스맨틀 부부는 ‘오스카’의 이런 행동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쓰레기통에서 주워 가져오는 것이겠거니 생각했던 것.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오스카’의 수집품은 수상해졌다. 처음에는 양말을 물고 오더니 그 다음에는 핑크색 혹은 레이스 달린 팬티, 브래지어 등 여자 속옷을 물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물어온 속옷은 지금까지 70여 벌 정도. 또한 장갑, 무릎 보호대, 어린이용 팬티 등 종류도 다양했다.
속옷들 중에는 새 것도 있었으며, 방금 세탁한 듯 깨끗한 것들도 있었다. 이에 웨이스맨틀 부부는 ‘오스카’가 쓰레기가 아닌 이웃집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오는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현재 오스카의 수집품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 놓은 채 주인들이 찾아가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