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직원이 부산본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지역 맛집 가정간편식(HMR)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정간편식(HMR) 상품이 불티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기념일이나 연말 등 특별한 날에 외식을 즐겨 했던 과거와는 달리 집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 밥이 인기다. 코로나19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음식 문화를 바꿔놓은 것인데, 이는 가정간편식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냉동 식품 등 비축성 상품 위주에서 지역 맛집 상품, 재료의 고급화 등 의미 있는 한끼로 진화하면서 식탁 문화에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의 부산지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 16.7%, 28.9%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외식 대신 자리잡은 가정간편식이 식품업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 집중하며 관련 수요 잡이에 나서고 있다.
먼저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은 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가정간편식 지역브랜드 ‘푸드어셈블’ 팝업 행사를 전개 중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고기듬뿍잡채’, ‘연남동 통삼겹 김치찌개’, ‘채선당 밀푀유나베’ 등이 있으며, 팝업 행사 종료 시까지 전 제품 대상 10% 할인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지역 맛집 위주 가정간편식 ‘참도깨비’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는 ‘부산 맛집 이병우 설렁탕, 부산 엄궁 아낙촌 낙곱새’ 등이 있다.
롯데마트는 전문 셰프들이 개발한 가정간편식 PB제품인 ‘요리하다’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차돌김치볶음밥, 사골곰탕, 국물 라볶이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식품의 프리미엄화를 목표로 만든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요리하다 강화 삼계탕‘을 출시했다.
제품은 강화도 인삼과 벼를 추수하기 전 미리 수확한 초록 통쌀, 잡은 지 24시간 이내의 생닭을 사용해 12차례 품평회와 30차례 재료 배합 실험을 거쳐 개발됐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식품팀 임정배 바이어(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집에서 간단하고, 건강하게 해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앞으로 가정간편식과 관련한 행사를 적극 유치해 지역맛집부터 유명 레스토랑의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