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임주환은 눈이 보이지 않는 척 이종원과 만나 “우리 이제 좀 솔직해져볼까? 어차피 끝인 것 같은데. 넌 언제부터 내 등에 칼을 꽂을 생각을 했어?”라고 물었다.
이종원은 “형이 변하고 나서부터. 약해졌잖아요. 형처럼 됐다고 기뻐했는데 형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잖아요”라고 말했다.
임주환은 “아, 그래서 내가 죽어야 했구나. 똑같은 놈이 둘일 필요는 없으니까. 근데 이제 네가 나보다 나은 것 같아. 난 너처럼 누굴 죽이지 못해. 왜 소피 죽였니”라고 물었다.
윤소희(소피) 를 죽인 장본인은 임주환이 아닌 이종원이었다.
이종원은 “형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야 했는데 고마웠죠”라고 말했다.
임주환은 “고마워. 네가 더럽게 노는 바람에 내가 깨끗이 살기로 마음 먹었거든”라면서 총을 겨눴다.
알고보니 임주환은 이종원이 바꾼 안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시력은 정상이었다.
임주환은 “내가 널 지금 살려주는 이유는 이제부터 네가 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야. 어머니 너한테 맡긴다. 우리 엄마 옆에 있어줘. 가”라며 이종원을 보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