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도로변에 세워둔 자신의 벤츠 C클래스 승용차가 그야말로 헐벗은(?) 상태로 처참하게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양쪽 문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보닛 뚜껑과 바퀴 네 개도 어디로 갔는지 없어진 상태였다. 뿐만이 아니었다. 앞좌석 시트 두 개도 통째로 사라졌다.
집 앞에 세워둔 벤츠의 양쪽 문짝과 보닛 뚜껑, 바퀴 네 개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앞좌석 시트 두 개도 통째로 사라졌다.
의붓딸인 에밀리 힐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 집 바로 앞에서 차가 완전히 분해된 셈이었다. 아무도 수상한 사람을 보지 못했고, 또 듣지도 못했다.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전문적인 도둑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완전히 벗겨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또한 “그저 망연자실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집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끔찍하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며 분노했다.
햄튼 역시 “이들은 전문가들이 틀림없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자 전문 영역을 가진 대여섯 명이 팀을 이뤄 일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내 케이블만 절단한 것이 아니라,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커넥터를 분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들은 완벽한 상태 그대로 놔뒀다”고 의심했다.
도둑들은 앞 범퍼와 헤드라이트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번호판만 겨우 떼어낸 채 이 작업은 포기한 듯하다.
그런가 하면 벤츠를 정밀 조사한 정비사들은 도둑들이 앞 범퍼와 헤드라이트도 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안에 있는 센서의 경우 내다 팔 경우 적지않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호판만 겨우 떼어낸 것으로 보아 이 작업은 성공하지 못했던 듯 보인다.
범죄과학수사대가 출동해서 차량에서 지문을 채취했지만, 딱히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아직 수집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이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햄튼은 범인을 찾는 데 1000파운드(약 150만 원)의 현상금을 걸어 놓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