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2월 비트코인은 1만 9850달러를 기록하며 2만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2019년까지 장기간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다 2020년 상승세로 전환돼 11월 전고점을 돌파하며 1만 9000달러에 이르러 2만 달러 돌파가 시간문제로 여겨졌지만 다시 횡보를 거듭했다.
최근 린 알든 등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린 알든은 “금의 전체 시가총액이 9900조 원 정도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50조 원으로 금의 약 5%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금 시가총액의 약 10%만 도달해도 비트코인 1개당 4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린 알든은 “금은 무게와 부피가 있어 이동이 불편하지만 비트코인은 매우 쉽다. 또한 금의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희소성이 확정돼 있다”며 비트코인 가치를 긍정적으로 봤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에 속된 말로 ‘몰빵’을 하고 있어 주목 받았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금성 자산의 약 80%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약 4만 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 회사는 3년치 영업이익 이상을 단기간에 벌어들였다. 심지어 12월 13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더 사겠다며 4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
유명 투자자들 중에서도 비트코인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 비관론자로 여겨지던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도 부정에서 중립-긍정 수준으로 돌아섰다.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은 좋은 분산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김동주 이루다투자일임 대표는 “단기적인 가격 변화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2만 20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