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획득한 이대호와 원 소속팀 롯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4년 전 메이저리그(MLB)에서 KBO리그로 복귀할 때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KBO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를 신청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내부든 외부든 FA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대호와의 FA 계약도 “노코멘트”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2017년, 2018년 동안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9년, 2020년 타율이 2할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16개, 20개로 대폭 감소했다. 내년이면 이대호의 나이 만 39세. 구단으로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대호와 FA 계약 관련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앞으로 천천히 선수 측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여러 사항들이 중첩돼 있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존재감이 크고 구단도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지만 이대호라서 더 조심스러운 건 아니다. 언제 만날지, 몇 번이나 만날지, 지금은 정해진 게 없다.”
그렇다면 이대호 측은 어떤 입장일까. 이대호 측 관계자는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안 좋은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FA 협상은 별개이기 때문에 구단과 잘 풀어갈 계획이다. 이대호 선수가 롯데에 대한 애정이 절대적이라 원소속팀과 계약을 생각하고 있을 뿐 다른 대안은 생각지 못했다.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대호와 롯데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대호 측은 “그 부분은 생각지 않았다. 최대한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최우선은 원 소속팀인 롯데와 협상이 잘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애 두 번째 FA를 맞은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장직을 맡는 동안의 판공비 수령과 ‘셀프 인상’ 논란 등으로 좋지 않은 여론을 형성했다. 그러나 롯데 구단도, 선수 측도 그것과 FA 협상은 별개라고 입을 모았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