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바야시 노부미쓰 씨는 악어와 함께 사는 남자로 유명하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터스 클립’
무라바야시 씨는 38년 전 애견숍에서 악어를 5만 엔(약 53만 원)에 구입했다. 팔리지 않고 덩그러니 남아 있던 악어가 왠지 신경 쓰였다고 한다. 악어는 ‘안경카이만’이라는 종으로 당시엔 어린아이도 안을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였지만, 해마다 급격히 성장해 지금은 몸길이가 2m나 된다.
그로부터 둘은 쭉 함께 생활해오고 있다. 덧붙여 “시에서 ‘악어를 키워도 된다’는 정식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악어를 ‘카이만군’이라 부르며, 산책을 나갈 때마다 신기한 듯 쳐다본다. 가히 ‘아이돌’적인 존재다.
무라바야시 씨는 악어와 산책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터스 클립’
악어를 쓰다듬고, 이를 닦아주고, 산책도 하는 ‘기괴한’ 우정은 수많은 TV 출연으로 이어졌다. 해외 매체에서도 흥미로운 뉴스로 다루기도 했다. 악어가 워낙 성질이 사납고 공격적인 동물로 알려진 탓에 “태연히 같이 사는 모습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송곳니, 동그랗고 큰 눈은 누가 봐도 위압감을 주기 때문이다.
무라바야시 씨는 “반려동물을 계속 돌볼 수 있도록 나 또한 장수해야겠다”고 말한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뉴스 진행자 스콧 스완 페이스북
심지어 무라바야시 씨는 이불을 펴고 나란히 악어와 잔다. 혼자 잘 때는 슬그머니 악어가 이불로 들어오는 일도 있단다. 이에 대해 무라바야시 씨는 “저체온 동물이라 가끔 차가움에 놀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카이만의 기대수명이 앞으로 20~30년 정도”라고 추정한다. 무라바야시 씨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계속 돌볼 수 있도록 나 또한 건강관리를 잘해 장수해야겠다”며 웃어보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