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찬란한 내인생
오미연은 점심을 챙겨 찾아온 심이영을 친구로 착각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정길(고충)을 좋아한다는 오미연의 말에 심이영은 “충이? 허억”이라며 크게 놀랐다.
오미연은 “그렇게 놀라? 근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너 들은거 없니? 오빠가 무뚝뚝하긴 해도 넌 동생 같다고 말도 하고 웃기도 하잖아”라고 물었다.
심이영은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웃었고 오미연은 “내가 내 마음을 누구한테 털어놓은 적이 없어. 얘기하니까 좋다. 나는 어쩐지 내가 행복해질 것 같지가 않아. 오늘은 널 붙들고 이러지만 앞으로는 이러기도 어려울 것 같고 주위에 아무도 없이 외롭게 늙어가다가 그렇게 죽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에 심이영은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아. 너는 엄청 잘 될거야. 내가 미래를 볼 줄 아는데 나중에 너는 커다란 회사의 대표도 될거고 정말정말 돈도 많이 벌거고 최고로 멋있는 아들도 낳을거야. 진짜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미연은 환하게 웃으며 “그러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심이영은 “예쁜 며느리도, 귀여운 손자손녀도 다 네 옆에 있을거야. 주위에 아무도 없을 일 절대 없어. 나도 끝까지 네 옆에 있을게. 배고프겠다. 우리 같이 먹으려고 국수 사왔어. 내가 맛있게 해줄게. 기다려”라며 식사를 챙기기 위해 나섰다.
밖에서 대화를 듣던 진예솔은 “노망난 노인데 붙들고 주접을 떨고 있네. 근데 정영숙 정신이 많이 오락가락하네”라고 말했다.
그때 오미연이 밖으로 나왔고 진예솔과 마주쳤다. 오미연은 식당으로 가 “네 친구는 왜 안 들어오니”라고 물었다. 심이영은 오미연이 또 환각증세가 왔다고 생각하고 “아 그래요? 아직 배가 안 고픈 것 같아요”라고 말해줬다.
심이영은 계속해서 오미연을 위로하는 말들을 전했는데 정신이 돌아온 오미연은 “그만 먹어야겠다. 어디서 반말이야, 정신 나간 노인네로 아냐. 가보라”며 자리를 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