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 카드가 되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진=임준선 기자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한 지 오늘로 2주가 흘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95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여전히 수도권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에서는 전날(20일) 470명이 확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도권을 잡아야만 이번 3차 유행의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며 “확진자 수가 당장은 줄지 않고 있지만 휴대 전화와 교통 이동량, 카드매출이 감소세에 있고 공격적 진단검사로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점차 줄어드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감염 취약시설로 확인된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스키장 등에 대해서는 특단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에 늘어나는 모임이나 파티, 종교행사, 관광·여행 등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은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해 한층 강화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해서 신속하게 시행해달라”며 “고강도 방역대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을 정부가 모른 척해서는 안된다. 재정 당국에서는 합리적인 지원 대책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코로나19으로 인한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허위정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서 허위조작정보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3단계 격상 확정, 생필품 사재기 조짐, 제주도 장례식장서 70명 확진자 발생 등 사실과 다른 허위조작정보가 최근 들어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유포 행위는 불신과 혼란을 조장하고 공동체의 방역 역량을 저해하는 사회악에 해당한다”며 “정부는 허위 조작정보 생산 및 유포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