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12월 12일, 서울 남부교도소 앞은 성난 군중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마침내 출소했기 때문이다.
장장 9시간에 걸쳐 조두순 출소 과정을 현장 중계했던 일요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U가 당시 방송에 싣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미공개 영상에는 조두순이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기 전부터 자택에 도달하기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현장 분위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실제로 조두순이 출소 몇 시간 전부터 남부교도소 앞은 이미 취재진과 시민단체, 유튜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쪽에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조두순 사형” “조두순 거세” 등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성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의 경찰 병력이 곳곳에 배치됐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 45분경 관용차를 타고 남부교도소를 빠져 나왔다. 사방에서 조두순을 향한 욕설과 야유가 쏟아졌고, 정차한 관용차를 두드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를 향해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조두순이 출소 직후 방문했던 안산보호관찰소 현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관용차가 보호관찰소로 진입하는 걸 막으려던 시민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여러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복수극을 내세운 일부 유튜버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문제가 됐다.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범죄자에 대한 분노에 편승해서 벌인 행위들이 씁쓸한 뒷맛을 자아냈다.
한편 조두순은 향후 7년간 전자팔찌를 차고 안산보호관찰소의 24시간 일대일 감시를 받게 된다. 같은 기간 소주 2잔을 넘어서는 음주는 물론 밤 9시 이후 외출이 법원에 의해 금지된 상태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