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ICE산업의 대표적인 시설인 벡스코에서 열린 G-Star 행사 모습. 사진=벡스코 제공
[일요신문]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MICE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에서 향후 5년간 여성채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는 디자인, 회계·경리, 전시·행사 기획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의 특성과 훈련을 통한 진출가능성을 고려할 때 전시·행사 기획이 경력단절여성에게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이 최근 발표한 ‘MICE산업 여성일자리 창출 모델 연구 보고서(책임연구 최청락 연구위원)’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개발원은 신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되는 MICE산업에서 여성에게 유망한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성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 위해 부산의 MICE산업 전시·행사개최 기업, 전시시설 설치 기업의 인사담당자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MICE기업 실무자 및 관련 전문가 대상 초점집단면접조사 등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MICE산업은 국제회의 건수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전국 대비 종사자 비율은 감소했다. 부산 MICE기업은 전문인력의 부족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2018년 기준 부산 MICE산업의 여성종사자 비율은 47.4%로 전국 49.7%보다 낮았다.
향후 5년(2020~2024년)간 여성의 채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는 디자인(28.0%), 회계·경리(24.6%), 전시 및 행사 기획(2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력채용기준은 실무경험 및 경력(70.0%)이 가장 중요하며, 인력채용 시 성별선호는 5점 척도기준 2.88점으로 여성보다 남성을 약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ICE산업에서 여성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부산 MICE기업 중심의 전시·행사 개최’(30.9%),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대’(26.7%), ‘MICE산업의 수요에 부합되는 직업훈련을 통한 인력양성’(25.0%)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보고서는 부산MICE산업에서 여성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제언으로 MICE산업 성별 고용환경 실태조사 실시, 경력단절여성의 MICE산업 인지도 제고, MICE산업 맞춤형 가족친화직장환경 조성, MICE행사의 부산MICE 기업 의무 참여비율 설정 등을 제시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최청락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MICE산업의 고용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부산의 MICE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경력단절여성의 다양한 경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시·행사 기획 분야에서 전문적인 훈련과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