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비투비의 멤버 정일훈이 상습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초 마약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상 A 씨를 적발해 수사하던 중, A 씨가 감형을 위해 정일훈에게 마약을 팔았다고 실토하면서 정일훈을 함께 수사해 왔다. 이후 지난 7월 정일훈과 공범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일훈은 4~5년 전부터 지인들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웠으며, 모발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훈은 검찰에 송치되기 직전인 지난 5월 28일 훈련소에 입소,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 중이다. 이 때문에 그의 마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피성 입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도주의 우려가 없고 이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도 정상적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입대 절차를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던 박유천 역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수사기관 조사와 재판을 그대로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일훈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의 마약 혐의에 대해 “정일훈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수사기관에 소환돼 조사 중”이라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일훈은 2012년 비투비로 데뷔해 메인 래퍼로 활동해 왔다. 그가 속한 비투비는 데뷔 이래 8년 간 크고 작은 구설수가 없는 가운데 갑작스레 터진 마약 논란으로 앞으로의 완전체 활동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재 비투비 멤버 가운데 정일훈을 비롯해 육성재, 임현식 등은 군 복무 중이며 전역한 서은광 등 네 명은 유닛인 비투비 포유를 결성해 다음 달 첫 온라인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