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생태복원사업 <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경북 포항시가 중금속 오염 문제로 논란된 바 있는 형산강의 생태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형산강 오염 문제는 지난 2016년 6월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검출됐다는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즉각 대책반을 꾸리고 원인분석에 들어간 포항시는 2017년 오염원인자 조사 결과 구무천이 형산강 퇴적물의 오염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2018년에는 수은 동위원소를 이용해 오염원인자 조사를 실시했으나 개연성 부족 등의 이유로 원인자를 밝히기가 어려워 올해도 추가로 원인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형산강 퇴적물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18년 활성탄과 제올라이트 등 중금속 안정화제를 시범살포했다.
총 사업비 1131억 원을 투입해 철강공단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432억 원)과 철강공단 하수관거 정비사업(419억 원), 구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280억 원)을 통해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도 완벽히 제거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해당 사업들의 사업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오는 2022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정률은 완충저류시설 38% 정도이나 이와 병행해 철강공단 하수관거사업도 지난해 9월 착공해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현재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있으나 당초 하천 중금속 오염퇴적물 처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므로 처리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 및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의 기술검토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추가돼 당초 계획보다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구무천 수은전문가그룹의 의견을 반영해 오염퇴적물 준설 깊이를 당초 50㎝에서 1m로 변경, 오염준설토 처리시설 설치 등으로 사업규모가 변경돼 경북도로부터 총 사업비 280억원을 변경승인 받았다”며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3월께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시는 그동안 시민들의 건강을 확보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질과 형산강에 서식하고 있는 수산물과 유통 수산물에 모니터링을 실시, 2018년 8월 이후 현재까지 모두 기준치 이내로 검출되는 결과가 나와 수산물 안전성은 지속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2000년부터 매년 2월 해양환경공단에서 영일만항 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해저퇴적물은 관리기준 이하이며 해양서식생물을 조사한 결과치도 모두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정영화 시 환경국장은 해양환경을 우려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 형산강 수은오염의 현황을 재차 설명하고 포항항 인근 해역에 대한 오염실태 추가조사 실시 및 그 결과에 따라 해양오염 퇴적물 정화사업을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형산강과 인접해 있는 해역에 대해 해양환경공단에서 정밀 실태조사를 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며 “이와 병행해 올해부터 환경부에서 예산 30억 원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형산강 오염 정밀조사와 연계해 형산강 오염원인자 조사, 형산강 본류에 대한 생태복원사업과 영일만 해양실태조사를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택석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