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민간 투쟁을 이끌어온 용문산 사격장 이전 투쟁 위원회 박현일 위원장(양평군의회 의원)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일요신문=양평]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현궁 미사일 민가 인근 추락 폭발사건과 관련 30여 년간 민간 투쟁을 이끌어온 용문산 사격장 이전 투쟁 위원회(위원장 박현일 양평군의회 의원)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1월19일 현궁 미사일 폭발사건이후 양평군(군수 정동균)과 양평군의회(의장 전진선), ‘양평 용문산 사격장 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위원장 이태영)’는 즉각 항의 성명서 발표 및 사격장 진·출입로 폐쇄 조치는 물론 관할 11사단 및 관계부처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투쟁위와 민간대책기구는 “지난 30년간 무단 점유한 658필지 475만㎡(군유지 9필지 173만㎡)에 대한 환수 및 임대료 부과 투쟁은 물론 사격장 반경 1㎞이내 11개소 약3만두의 가축폐사 피해,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주택이주 대책, 중금속 오염 및 전차포 세륜시설 미흡, 신애·덕평 저수지 및 팔당상수원 오염, 사나사 등 전통문화재 균열, 피탄 산불 발생, 오발 및 유탄 피해와 관련 사단은 물론, 군단, 육군본부, 국방부, 안보실장까지 직접 항의방문과 대책을 호소했으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책임자가 바뀌면 원점 회귀했다”며 무한 투쟁을 선언했다.
특히 투쟁위는 지자체와는 어떤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행해진 이번 현궁 미사일 훈련과 추락 폭발은 이미 예고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투쟁위 박현일 위원장은 “지난 1994년 사나사 주차장 조명탄 낙하 사건을 필두로 1996년과 1998년 민가인근 탄두 회수, 2000년 옥천리 음식점 전차포 파편 지붕 관통, 2001년 염광교육원 수영장 유탄 낙하, 2004년 신병교육대대 폭발 군인 5명 피해, 2007년 양평 백안로 양평 로타리 클럽 기관총 도비탄 관통, 2008년 사나사 조명탄 관광버스 2대 관통, 2008년 용천리 민가 대전차포 파편 관통, 2008년 팬션 승용차 관통, 2014년 용천리 민가 포탄조각 관통 등 헤아릴 수 없는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위원장은 “2000년 11월 전차포 사격도중 산불이 발생 임야 1만3천㎡를 태웠으며, 2008년에도 박격포 훈련 중 임야 6천㎡를 소실했다”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군부대 사격으로 총2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3일 트랙터를 앞세우고 용천리 사격장 군부대 정문 앞까지 진출한 집회 참가자들.
용문산 사격장 인근 주민은 양평읍과 옥천면 등 3만여 명을 웃돌고 있으며 사격장 부지는 주변 공시지가 4만원을 감안, 2.5배를 적용할 때 약 2,167억 원에 이르며 실제가격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위원장은 “한국 국방연구원 및 국방운영연구센터에서 시행한 용문사 사격장을 중심으로한 육군 사격훈련장 이전 가능성 검토 용역이 지난 2016년 말 마무리 된 만큼 이전비용 3천여억 원을 포함한 대체부지 확보 또한 국방부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며 “군내 10여개소의 군부대 이전 유휴토지 또한 지자체와 협의하여 소유권 이전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투쟁위는 민,관,군 갈등조정 협의기구를 통해 기 약속된 ▲ 사격장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가정) 추진 ▲ 사격장 이전시까지 사격일 수 조정 ▲ 국방부 사격장 이전 계획 수립 ▲ 소유 및 전차기동에 따른 주민피해 최소화 ▲주민피해 상설 민원창구 개설 ▲ 국방부 주도 사격장 이전 협의기구 상설화 등이 공론화되지 않을 경우 투쟁위는 뜻을 함께하는 12만 군민과 무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천명했다.
주민들이 트랙터를 이용하여 사격장 진입로를 막아섰다.
전차포 사격도중 산불이 발생하여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격장 인근 민가에 떨어진 전차포 유탄.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