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9일 폐쇄했던 쿠팡 인천6물류센터에서 12월 22일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지만 쿠팡은 이 사실을 직원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쿠팡 부천 신선식품 물류센터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곳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인천 중구 보건소에 따르면 12월 19일 인천6물류센터 직원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12월 22일 직원 두 명이 같은 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확진 직원이었다. 쿠팡은 두 번째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지하면서도 세 번째 직원 확진 판정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인천6물류센터에서 세 번째로 감염된 직원은 인천 미추홀구 거주자로 물류센터 출입하는 직원들의 발열 체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세 번째 확진자에 이어 두 번째 확진자 또한 12월 19일 첫 확진자 발생 당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고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도 아니었다. 역학조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6물류센터 역학조사를 담당한 인천 중구 보건소는 “12월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당시 25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 격리 조치했고, 16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확진자는 밀접접촉자도 아니었고 검사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확진자가 물류센터에서 감염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두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위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총 세 명의 확진자가 식당에서 밥을 먹은 시간은 다 달랐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화장실 사용할 때 접촉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6물류센터는 단층 구조라 한 공간에서 모든 인원이 함께 일한다. 또 화장실이 남녀 하나씩 밖에 없고, 식당이나 흡연실도 모든 인원이 함께 쓴다. 첫 번째 확진자는 OB(출고) 업무를 담당했고, 두 번째 확진자는 도크 관리 업무를 봤다.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에 인천6물류센터 직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직원은 “사실상 업무 공간이 하나다. 화장실도, 식당도, 흡연실도 하나다. 업무가 다르다고 해서 접촉이 없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당연히 전수 검사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자가 검사만 받아도 알려주던 쿠팡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분이 발열 체크를 했다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쿠팡은 5월 23일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고 직원들을 출근시켜 집단 감염을 낳았다. 당시 쿠팡 부천 신선식품 물류센터 관련 152명 확진자가 나왔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쿠팡은 두 번째와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2월 21일 오후 5시부터 인천6물류센터 재가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쿠팡은 출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재가동 취소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 다시 물류센터 폐쇄에 들어갔다. 쿠팡은 “최근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방역 당국의 검사 기간 연장 의견에 따라 검사를 위하여 재가동 일정을 연기하고 계속 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두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인천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우리는 쿠팡에게 폐쇄 명령을 하지도 않고 재가동 취소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왜 알리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확진자 발생 사실에 대한 공지 및 사업장 방역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