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올해 초 코로나를 시작으로 각종 산불, 화재와 길고 길었던 장마를 견뎌내야 했던 한반도. 코로나가 만들어 낸 사각지대에서는 아동학대와 음주운전으로 인한 수많은 참극 또한 빚어졌다.
이러한 사건, 사고들의 최전선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그 해답은 모든 현장을 기록하고 있었던 수백 수천 개의 눈 ‘리얼 캠’에 있었다.
각종 사건 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소방대원의 보디캠을 비롯해 CCTV, 블랙박스, 시민 한 명 한 명의 휴대전화 카메라까지. 연출 없는 리얼한 영상으로 담긴 대한민국의 2020년을 공개한다.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한 요즘이지만 여전히 YOLO에 취해있는 젊은이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 기간, 단속팀은 방역수칙을 어기며 영업장을 떠나지 않는 20대 손님들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듣는데.
단속 당시 홀덤 바를 이용 중이던 한 20대 손님은 “저희 여기 다시 오기 힘들어요. 5분이면 끝난다니까요. 거기서 기다리신다면서요”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차 대유행까지 거쳐 오며 곳곳에 숨어있는 ‘방역 빌런’들을 마주해야 했던 2020년. 반면 팬데믹 최전선에서 여전히 생존과의 사투를 벌여온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리얼 캠에 생생히 기록돼왔다.
3월 대구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치열한 현장을 안방 1열에 전한다.
“5월, 고성 산불이 인명 피해 없이 12시간 만에 진압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뉴스 속 간단한 결론과는 달리 당시 현장의 상황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이는 거센 불길과 화마 속에서 소방관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그 뜨거운 진압 상황이 일인칭 시점으로 담겼다.
한편 불과의 사투가 얼마 지나지 않은 여름, 대한민국은 무자비한 물 폭탄으로 또 한 번 수해와의 전쟁을 치러 내야만 했다. 삶의 공간을 위협하며 차오르는 물의 공포를 기록했던 시청자들의 제보 영상.
자연이 주는 경고에 맞서 사람들을 구하는 현장 또한 생생하게 영상으로 포착됐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몰랐던 그 날 비극의 현장 속을 들여다본다.
코로나가 만든 사각지대에는 비극이 숨어있었다. 전년도 대비 상승한 아동학대 신고 건수. 코로나로 음주단속이 느슨할 거라는 착각에 음주운전 역시 증가했다.
특히 올 한 해는 국민의 공분을 산 아동학대, 음주운전 사건이 유독 많았다.
폐쇄 회로와 블랙박스 안에 담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현장들.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인재(人災)들을 짚어본다.
전 지구를 위협한 팬데믹과 자연재해, 그리고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힘을 모아준 사람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