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36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물량 계약을 완료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수급 계획 발표 방송을 시청하는 모습. 사진=일요신문DB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3600만 명분, 총 6600만 회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구매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며, 1000만 명분에 대한 계약은 체결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구매한 백신은 내년 1분기, 즉 2~3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는데, 바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백신이 처음 공급되는 내년 2∼3월부터 곧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적어도 내년 3분기까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시설 입원 노인 등 우선 접종자에 대해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정부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거나 구매를 예정한 총 46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83만 명의 88.8%가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접종이 가능한 18세 이상 4410만 명만 따지면 104.3%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정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 세계 각국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량 부족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국내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개별 제약기업과 지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은 허가 문제가 남아있고, 백신 생산량과 유통, 접종효과, 추가접종 등 이슈가 여전히 많이 남은 상태여서 좀 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물량 추가 확보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부가 확보한 3600만 명분의 백신은 앞서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한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 화이자(1000만 명분), 얀센(600만 명분)과 더불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계약한 1000만 명분의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 1000만 명분에 대한 계약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당 계약이 완료될 경우 한국 정부는 총 4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들어오고, 얀센은 2분기, 화이자는 3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코백스 공급 백신은 1분기에 공급되지만, 첫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먼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