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교외선 운행재개 적기 개통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노선도. 사진=고양시 제공
[일요신문] 16년간 운행이 중단됐던 경기 북부 ‘교외선’이 2023년 말 다시 개통될 예정이다. 교외선은 고양 능곡역에서 양주 장흥역, 송추역 등을 거쳐 의정부역까지 31.8㎞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다. 1963년 8월 개통된 이후 관광, 여객, 화물운송 등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2004년 4월 이용 수요 저조를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월 29일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조학수 양주부시장과 ‘교외선 운행재개 적기 개통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균형발전은 대한민국에선 ‘지연된 정의’의 회복이며, 동시에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다 같이 누리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조건”이라며 “경기도 마찬가지”고 운을 뗐다. 이어 “남북과 동서 간 균형발전을 추구하면서, 국가안보와 상수원 보호 등의 이유로 특별한 희생을 치러온 경기 북동부에 그에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 말하자면 적극적 우대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억울한 사람도 없고 억울한 지역도 없는 공정한 세상으로 경기도가 두 발 나아가면, 공정한 대한민국도 한발 가까워질 수 있다”면서 “교외선 부활을 위한 업무협약은 경기 북부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며, 경기도 내 순환철도망을 완성시키는 이 노선이 ‘추억의 교외선’을 넘어서 경기 북부 발전을 견인하는 교통기반시설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번 협약은 최근 교외선 시설 개보수를 위한 실시 설계 및 공사비로 국비 40억 원이 2021년도 정부 본예산에 반영됨에 따라 기관 간 상호 협조를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3개 시는 교외선 운행재개가 조속히 추진되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교외선 전철화가 반영되도록 행정지원 등 제반 사항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지역은 그동안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동서를 잇는 교외선마저 운행이 중단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등 북부지역 도민들의 교통 불편이 가중되는 실정이었다. 이에 경기도와 3개 시는 2019년 9월 ‘교외선 운행 재개 및 전철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추진하는 등 교외선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교외선은 2021년부터 실시설계를 시작해 2023년 말까지 철도시설 개보수 작업을 완료한 뒤 운행이 재개된다. 개보수에 필요한 시설 개량비 약 497억 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도는 교외선 부활로 그간 부족했던 경기 북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져 지역 관광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조학수 양주부시장이 29일 ‘교외선 운행재개 적기 개통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제공
이재준 고양시장은 “교외선은 서해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6개 노선이 관통하는 환승 거점 대곡역을 지남으로써 서울과 경기 서남부를 직접 연결하는 ‘경기순환철도망’을 구축하며 경기북부 주민의 삶의 영역을 크게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004년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은 수도권 순환철도망의 유일한 단절구간이었으나, 이를 재개통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동서 간의 철도교통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협약식은 가뭄의 단비처럼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앞으로 전철화, 노선 조정 등과 관련해 3개시와 국회, 중앙정부 등과 협력해 주민들의 편의에 유용하도록 사업을 신속히 진척시켜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