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빅리그 성공 여부는 빠른 공 대처 능력에 달려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와 관련해 송재우 해설위원도 수비도 수비지만 김하성의 빠른 공 대처 능력이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 출신의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빠른 구속을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진다고 해도 143km/h(88마일/h)에서 145km/h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평균 구속은 93마일/h(150km/h)이다. 구속 5km/h는 엄청 큰 차이다. 메이저리그의 최근 추세는 투심 패스트볼을 포심처럼 빠르게 던지면서 움직임이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팀마다 100마일/h(161km/h) 이상의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들이 두세 명은 존재한다. 과연 김하성이 그런 빠른 공의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해갈지 의문이다. 더욱이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는 바닷가 옆에 위치해 있어 장타가 나오기 어려운 구장이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일본 포함, 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최근에 보이지 않는 점을 주목했다.
“현재 탬파베이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타자 쓰쓰고는 2020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탬파베이와 2년 1200만 달러(약 130억 4304만 원)의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가 쓰쓰고를 영입하기 위해 캐시 감독까지 움직였을 만큼 공을 들여 계약에 성공했는데 쓰쓰고는 타율 0.197 8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쓰쓰고도 빠른 공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런 점을 김하성이 잘 파악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데뷔 초만 해도 당시 강정호의 활약으로 백업 선수로 나서며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4시즌 마치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자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물려받았고 이후 잠재력을 터트리며 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성장했다. 강정호 박병호에 이어 세 번째 히어로즈 출신의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이 선배들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