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관련해 청와대와 모더나 측의 입장이 엇갈려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약 27분간 통화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우리나라에 2000만 명 분량인 4000만 도즈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며 “모더나는 당초 2021년 3분기부터 물량을 공급키로 했으나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더나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모더나는 한국 정부와 4000만 도즈 혹은 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가능성 있게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즉 모더나의 입장은 청와대와 백신 공급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합의했다”고 확정했지만 모더나는 “논의를 한 것을 확인했다(confirmed that the Company is engaged in discussions)” “제한된 합의(proposed agreement)”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청와대와 모더나의 입장이 엇갈리며 국민들은 이에 대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가 연내 모더나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선언한만큼 31일까지 모더나 백신 관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반셀 CEO 간의 합의에 따라 정부와 모더나는 우리 국민 2000만 명에게 접종이 가능한 물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연내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