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극심한 영업 손실을 겪은 CGV가 이달 1일부터 4개 지점에 대한 추가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4일 CGV에 따르면 안동, 청주성안길, 대구칠곡, 해운대 등 4개 지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안동점은 이날부터 무기한으로 영업이 중단되며, 청주성안길은 지난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대구칠곡점과 해운대점은 지난 1일부터 31일까지 휴업한다.
앞서 CGV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인천공항점을 시작으로 10월 대학로,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등촌, 연수역, 홍성, 대구아카데미, 광주금남로점, 12월 충북혁신점과 동백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급감이 결정타였다.
2020년 3월부터 전국적으로 불거진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 관계자들은 “제대로 문을 열고 영업을 해 본 적이 까마득하다”고 호소해 왔다. 상영관을 축소하거나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고, 직원을 대규모로 정리하는 등 다방면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영업을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버틸 수 없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영화관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7~8월), 추석, 연말이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2019년도 대비 반토막보다 더한 적자가 발생했는데 이를 그대로 유지하다간 올해는 그 반의 반도 안 되는 매출이 점쳐지고 있어 부득이하게 규모를 더 축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지난 2020년 12월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비롯한 각종 지원에서 배제돼 있다”며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정부가 세금 혜택을 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