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5일 쌍둥이 자녀, 남편과 함께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고 정인 양의 묘소를 찾아 애도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5일 이영애의 소속사 굳피플 측은 “이날 이영애 씨가 남편, 쌍둥이 자녀와 함께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정인 양의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며 “사건을 보고 안타까워 하던 중 현재 머물고 있는 양평 집이 정인 양의 묘소와 가까운 거리라는 것을 알게 돼 직접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매니저도 동행하지 않고 조용히 가족끼리의 추모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취재진과 마주하게 되면서 그의 미담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인 양의 사망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작 16개월을 살다 간 정인 양은 입양 직후부터 양부모의 학대를 당하다 끝내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정인 양이 안치된 묘지는 경기 양평 안데르센 공원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 어린이 전문 화초장지로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가 운영하고 있다. 당초 백혈병이나 소아암으로 부모 곁을 떠난 어린아이들을 무료로 안치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돼 ‘학대’로 숨진 정인이가 안치됐다는 소식을 두고 “양부모가 사망 원인을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이의 묘지를 관리한 것도 양부모가 아니었다. 양부모는 아이 사망 이후 이곳에 안치한 뒤 찾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뉴스 등을 통해 정인 양의 사정을 알게 된 추모객들이 묘원을 찾으면서 꽃과 선물, 이유식, 아기용 과자들을 올려 아이를 추모했다.
한편 정인 양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SNS 등지에서는 ‘#정인아미안해’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 배우 이민정 김정은 이청아 차예련 봉태규, 가수 인순이 윤민수 권정열, 코미디언 박미선 김영희 권혁수 등이 동참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