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이 없는 이런 증상은 사실 사르커 집안에서는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는 유전적 형질이다. 몇 세대에 걸쳐 집안사람 가운데 일부는 지문 없이 손끝이 반질반질한 상태로 태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실 과거에는 이렇게 지문이 없어도 생활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지문이 개인을 식별하는 주요한 수단이 된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지문이 없으니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도 없고, 행여 공항에서 문제가 생길까봐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사르커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지만 지문이 없어서 면허증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지문 없이는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방글라데시의 규정상 하는 수 없이 어머니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사르커 형제에게 지문이 없는 이유는 아데르마토글리피아라고 불리는 희귀한 유전적 질환 때문이다. 아데르마토글리피아는 전 세계에서 극소수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는 희귀한 질환으로, 다만 지문만 없을 뿐 건강상의 문제는 딱히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BBC’.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