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건물들은 모두 651개. 문제는 모든 건물들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부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건물들은 5cm 정도 기울어져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어떤 건물들은 거의 2m 정도 기울어져 한눈에 봐도 위태롭다. 마치 도미노처럼 금세라도 쓰러질 것만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관뿐만이 아니다. 일부 건물에서는 창문과 방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으며, 어떤 집에서는 배관이 휘어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또한 기울어진 건물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평지에서 균형 감각을 잃는다고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산토스 해변에서 가장 기울어진 건물 가운데 하나인 ‘엑셀시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바닥에 공을 놓으면 한쪽으로 굴러갈 정도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건물들이 이렇게 기울어진 이유는 1950~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산토스 해변을 따라 고층 건물을 짓던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안전보다는 어떻게 하면 건축비를 적게 들일지에만 골몰했다. 그 결과 모래와 진흙으로 된 지면에 값싼 콘크리트 패드를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의 무게로 인해 흙에서 천천히 물이 빠져 나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건물의 일부 모서리나 전체 면이 꺼지면서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현재 산토스의 기울어진 건물들은 수십 년 동안 이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점점 기울고 있음에도 당국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만 확실한 점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지만 건물들은 해마다 더 많이 가라앉고, 또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