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연령별 보이스피싱 피해건수(제공=전북경찰청)
[전주=일요신문] 20대 여성들이 보이스피싱에 가장 많이 속았으며 특히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8일 전북경찰청이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심층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621건으로 전년 970건에 비해 36% 감소했으나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으며 특히 20대 여성들이 기관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건수의 45.8%를 차지해 매우 취약했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대출사기가 503건(81%)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관사칭이 118건(19%)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피해금액은 대출사기 95억 8,000여만원, 기관사칭 27억 7,000여만원 등 123억 5,000여만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1.7건이 발생했고 피해액이 3,383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90명(30.6%)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177명(28.5%), 20대 91명(14.7%), 60대 이상 85명(13.7%), 30대 78명(12.6%) 등의 순이다.
대출사기형은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고 기존 대출에 대한 상환자금, 각종 수수료 등 명목으로 돈을 계좌이체하거나 인출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다. 기관사칭형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범죄관련성 확인, 자산보호 등 명목으로 돈을 계좌이체하거나 인출하도록 유도한다.
이중 기관사칭형은 여전히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고 있으며 여성 피해가 남성 대비 1.8배나 높았고 피해 연령층이 2019년 50, 60대 고령층에서 20대 젊은층으로 이동했다. 이는 피해금 수취방법이 소액결제나 상품권 핀번호를 요구하는 수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품권 핀번호를 이용하는 수법은 “개인정보 유출로 조사가 필요한데 본인 확인을 위해 문화상품권을 구입하여 일련번호를 보내달라”고 속인 후 일련번호 이용해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이다.
소액 결제 이용은 “범죄와 연루되어 거래내역 및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 카드 앞뒷면 사진과 소액결제 문자 인증번호를 보내달라”고 속인 후 상품권 등 소액결제를 통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
검사를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검찰 직원에게 건네줘라”고 속여 3,400만원을 직접 건네받아 편취한 수거책이 검거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은 작년 한해 1,039명을 검거해 100명을 구속했다. 구속자 수는 전년 25명에서 4배나 증가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북경찰은 보이스피싱 단속을 강화하고, TV·라디오·신문 등 대중매체를 활용한 언택트 홍보를 통해 피해예방에도 주력하는 등 새해에도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