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청 여성간부들이 유기상 군수(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했다(왼쪽부터 나윤옥 최선임 최지은 김경숙 노정숙 천선미 정명숙 최현숙 이수경 고미숙)
[고창=일요신문] 여성의 사회참여가 극히 제한적인 농촌지역의 기초자치단체인 고창군이 유리천장을 깨고 고위직에 여성 공직자들을 대거 발탁해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문화복지환경국장 직무대리에 정명숙 울력행정과정을 임명해 고창군 최초로 여성 국장이 탄생한 것을 비롯해 과장과 팀장급 주요 보직에 여성 공무원을 대거 발탁했다.
신임 정명숙 문화복지환경국장은 공직생활 38년 만에 고창군 최초의 여성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또 그동안 금녀의 부서로 통했던 부면장과 인사부서, 군정홍보, 민원부서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공무원들을 발령했다.
이번 고창군 인사 결과 여성 공무원이 관리직으로 지칭되는 4급 상당 2명과 5급 3명 등이 보직을 맡게 됐고 6급 팀장급에서는 전체 185명 가운데 73명이 여성공무원으로 채워졌다. 정기인사에서 5급 승진자 3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이었다.
이 같은 유리창 깨기 인사는 유기상 군수가 제시한 ‘여성친화도시 조성’ 공약의 핵심사업인 ‘공직사회 핵심보직 여성진출 활성화’를 추진한 결과이다.
민선 7기 첫 인사였던 2018년 하반기 인사에서 김공례 주민복지실장이 여성최초로 서기관(4급)에 승진했으며 여성으로는 최초로 천선미 부군수가 부임했다. 고수면과 성수면, 부안면 등에서는 여성면장과 여성부면장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고창군은 각종 행정위원회 여성참여 비율을 절반 이상 여성으로 위촉해 행정에서부터 양성평등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다양한 여성의 경험과 삶을 군정에 반영해 군민의 입장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
유기상 군수는 “주요 보직에 임명된 여성 공직자들은 남다른 사명감과 능력을 겸비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일선에서 열심히 노력해준 우수 공무원”이라며 “구시대적인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 능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흥구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