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도전장 던진 정읍산 홍혜향(레드향)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정읍=일요신문]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작물 재배지역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에서만 생산는 것으로 인식됐던 ‘레드향’(천예향)이 전북 정읍에서도 재배돼 본격 출하를 시작해 제주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 정읍시에 따르면 아열대 작물이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면서 정읍지역에서도 당도 높고 품질이 우수한 고품질 만감류인 ‘레드향’이 생산되기 시작해 새로운 소득 작물로 각광 받고 있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만감류는 한라봉과 레드향으로 감귤과 오렌지 품종을 교배해 만든 아열대 작물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온에 민감해 겨울 추위가 심한 내륙지역에서 재배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정읍시는 2013년도부터 만감류를 기후변화에 대응한 소득작목으로 시험 연구해 농가에 보급해 왔으며 현재 33농가에서 10ha를 재배하고 있다. 주요 품종은 레드향과 천혜향, 한라봉 등으로 전북산 만감류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레드향’은 ‘홍예향’, ‘천혜향’은 ‘천년향’으로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만감류의 주 수확 시기는 12~2월로 온주밀감에 비해 특유의 맛과 향기가 있고 저장 기간이 길어 인기가 높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성분을 많이 함유해 혈액순환과 감기 예방에 탁월하며 피부미용 등에 좋다.
‘홍예향’(레드향)은 한라봉과 귤을 교배한 것으로 일반 귤보다 크기가 크고 납작하며 잘 익으면 붉은빛이 돈다. 과실 표피가 얇고 매끄러우며 신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평균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으로 맛과 외형, 품질이 뛰어나다.
만감류 재배 농가는 “제주도 감귤류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품질 좋은 만감류 개발에 더 매진할 것”이라며 “맛과 향이 좋은 정읍지역 만감류의 적극적인 소비와 설 명절 선물 이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정읍지역 농가의 만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품질 과실 재배를 위한 토양과 당산도 관리 등 재배 시설 개선과 스마트팜 등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흥구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