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일식당에서 홍 의원과 한 시간에 걸친 오찬을 마무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당 대표였던 홍 의원이 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출마를 거의 강권했다”며 “이번에는 꼭 열심히 해서 당선되라는 덕담을 해줬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지난 연말을 기해 여러 저에게 지워진 (문제들이)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 이제는 서울 시민들께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을 해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더불어민주당에 서울시장직을 넘겨준 3인방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것에 나 전 의원은 “한 분은(안 대표) 박원순 전 시장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다른 한 분은 자리를 내놓은(오 전 시장) 분”이라면서 “전 당시 당의 권유로 어려울 때 출마한 사람인데 결자해지로 묶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큰 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빅3(나경원·오세훈·안철수)가 다 출마해야 야당 바람이 분다’고 했다”면서 “보궐선거는 조직투표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조직투표를 돌파하려면 빅3가 다 출마해서 야당 판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결심하시라 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