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용인시 제공
[일요신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경기도 심의 통과는 시민의 든든한 지원과 여야 구분 없는 의원들의 신속한 만장일치 처리 덕분입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1월 12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경기도 지방산업단지 계획 심의를 통과하자마자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이번 심의 통과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룬 성과다.
백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안성시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며 “특히 용인시의회에서 원 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해 안성시와의 상생협력 동의안을 여·야 구분 없이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처리해준 공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용인시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대규모사업”이라며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안성시와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8개월 동안 23차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이재명 지사의 중재로 어제 6자 협약(경기도와 용인시, 안성시, SK하이닉스, SK건설, 용인일반사업단지 주식회사가 참여)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협약 사항의 요지는 이렇다. 용인시민에게 우대되는 화장시설 및 봉안시설 사용료를 안성시민 전체로 확대하고, 용인시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 중 관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은 안성시 농산물을 사용하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클러스터 구내식당에 용인과 안성 농산물을 우선 구매해 공급한다는 것. 백 시장은 이를 통해 연간 5억 원 규모의 지방세수와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용인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함에 따라 상반기 중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와 용인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마무리해 이르면 하반기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415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개사가 함께 들어선다. 기반시설과 SK하이닉스 생산설비를 포함해 조성비용으로 122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으로 약 2만여 명에 달하는 직접 일자리가 창출되고 513조 원의 생산유발, 188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 4개 운영에 1만 2000명, 연구·지원인력 3000명 등 1만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함께 입주할 50여 개 협력업체도 5000여 명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군기 시장은 “산업단지 조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계를 통과해 사업 시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남은 행정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하루라도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