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은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당신 사무실 취재하는거 불필요한건 아니지?”라고 다시 물었다.
고준은 “응, 그럼요 숨길게 없는데요”라고 말했다.
조여정은 “숨길 게 없는데 휴대폰 비밀번호는 왜 걸었어?”라고 물었다.
고준은 “진호 형 때문에요. 자꾸 내 휴대폰을 열어봐서. 형수님이 게임하는거 싫어하잖아요. 자꾸 내 휴대폰으로 게임 결제하고 그런거지 뭐”라며 정상훈(손진호) 탓을 했다.
이어 조여정은 고준과 함께 사무실을 찾았고 정상훈과 마주했다.
조여정은 “취재 때문에 왔으니 신경쓰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하시면 됩니다”고 말했지만 정상훈은 로봇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고준은 딱 붙어 다니는 조여정에 “꼭 이렇게 취재하셔야 하나요. 제가 자료를 주고 이러면”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조여정은 “변호사의 실제 삶을 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이게 작가의 숙명”이라며 고준에게 유준홍(김덕기)를 대신 만날 것을 종용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