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신개념 서비스인 ‘렌트 어 프렌드(RentAFriend)’는 이름 그대로 친구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가 ‘데이트 상대’나 ‘애인’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이다. 가령 만나서 하는 일은 저녁을 먹거나 쇼핑을 하거나 혹은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이다.
창업자인 스콧 로젠바움(30)은 “고객들이 친구를 찾는 목적은 실로 다양하다. 가령 60대 노인 여성분들도 많은데 이 분들은 보통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를 떨 상대를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간 10대들의 경우에는 동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도움을 청하기도 하며, 여행객들의 경우에는 여행지에서 현지인 친구를 사귀어서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받고 싶어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네바다주의 사업가인 크리스토퍼 바튼(31)은 “사업상 출장이 많은 편이라 낯선 곳에 갈 때마다 혼자 밥을 먹는 게 곤욕이었다. 이제는 여자친구를 빌려서 식사를 하는데, 잘 보여야 하는 애인이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친구들로부터 지역의 맛집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으로 꼽았다.
이곳에서 ‘전문 친구’로 일하고 있는 제니퍼 모리슨(31) 역시 친구로 일하는 자신의 아르바이트가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유부녀인 그녀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 한번은 70대 노인과 같이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면서 말동무를 해드렸다”면서 만족해했다. 게다가 그녀는 2~3시간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밥을 먹으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어디 있겠냐고도 말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회원 등록을 해야 하며, 회비는 한 달에 25달러(약 3만 원), 1년에 70달러(약 8만 원)다. 또한 친구를 만나면 20달러(약 2만 4000원)를 선지불해야 하고, 만난 후에는 시간당 10달러(약 1만 2000원)가량의 추가 요금이 붙게 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